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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 도중 회선문제로 갑자기 인터넷 접속이 안되는 바람에 잠도 안오고 해서 전에 다운받아 놓고 하드에 고이 모셔놓은 샤인을 감상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게된 계기는 아마도 영화의 포스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헤드폰을 낀 남자가 팔을 벌리고 있는 사진을 보았는데 나중이 되어서 그것이 영화 포스터임을 알았습니다. 그 때 인상이 강렬했는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얼마 전 포스터를 다시 보았는데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샤인은 한 피아노 천재에 대한 실화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피아노에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는 데이빗이 성장하는 모습들과 정신의 붕괴, 한 여인의 헌신으로 인한 재활 등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주요 줄거리는 뷰티풀 마인드를 떠올리게 하지만 음악과 세부적인 스토리, 분위기 등이 뷰티풀 마인드와는 다른 이 영화만의 매력을 만들어줍니다.

● 아버지가 만드는 아들
데이빗의 아버지인 피터는 무척이나 가부장적이고 독선적인 인물로 피터에게 언제나 가족의 소중함과 최고가 되야함을 세뇌에 가깝도록 강조합니다. 이는 데이빗이 자라면서 점점 고통과 구속으로 다가오고, 가족을 떠나면 안된다는 이유로 유학을 반대하는 아버지와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게 됩니다.
사실 피터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무척 화가 났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아들까지 얽매이게 만들어 아들의 더 나은 발전 가능성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들에게 언제나 일등만을 할 것을 강요하며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치라고 독려하는 모습은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다 그의 어릴 적 트라우마에 기인한 것일지라도 이는 사랑이 아닌 대리만족을 위해 아들의 인생을 자신의 작품인 양 조각해나가는 것으로 밖에 안 보였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아버지가 원하는 꿈은 어느새 데이빗의 목표로 세뇌되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 곡의 연주는 단순한 연주가 아닌 최고의 곡을 연주하여 음악사의 남을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숙원이자 자신이 왜인지도 모른채 향하고 있는 목표입니다. 데이빗은 졸업 연주회에서 그 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하고 쓰러집니다. 그리고 인생의 정점에 오르게되죠. 하지만 아버지가 그토록 원하던 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하고 최고가 되었음에도 집을 떠난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데이빗은 혼란을 느끼며 차차 붕괴해 갑니다.
자신의 자아와 타인이 설정한 자아 사이에서 방황하는 데이빗의 슬픔이 보입니다.

●From darkness To shine
데이빗이 재활에 성공하고 '이제는 라흐마니노프를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말을 합니다.
이 대사를 듣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David Helfgott이 David Shine으로 다시태어나는 순간이었기 떄문입니다. 그동안의 연주는 껍데기뿐인 맹목적 연주였지만 그 때부터 데이빗은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담은 진정한 피아니스트가 됩니다.


영화가 무척 감동적이고 여운도 길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나는 아직 David Shine이 아닌 David Helfgott의 인생을 살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진정 내가 바라는 것에는 귀기울이지 않은 채 그저 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삶을 설계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희망이 있는 것이겠죠?

저를 포함한 여러분 모두가 shining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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